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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강점 연구 차 들렀던 런던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기 전 시간이 남아 평소 즐겨찾던 홈페이지 사이트이자, 알랭드 보통의 스쿨오브라이프 (인생학교)에 들렀습니다.  런던 시내라고도 할 수 있는 Russell Squre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곳에 있는데, 주변은 평범한 상점이었고 작은 팬시가게 또는 서점처럼 보이는 the school of life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Store에는 스쿨오브라이프 직원이 한 명 지키고 있었고, 시종일관 무심하게 자신의 일을 하며 앉아 있었습니다. 몇 마디 나누고 싶었는데, 뭔가 무척 바빠 보여서 긴 대화는 하지 못했고 제품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고 참가할 수 있는 수업신청을 대신 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스쿨오브라이프에서 판매하는 책, 툴킷 등은 매우 잘 디자인 되어 있었고 인상 깊게도 한국어로 번역된 책도 두어 권 있었습니다. 워낙 알랭드보통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서 그런가요..

노트, 연필, 질문박스 등등 툴킷은 너무나 예뻤으나 한화로 치면 매우 비싼 편이어서 몇 가지 아이템만 사오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인생을 살면서 궁금했던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강연 How to make a different, How to be Creative, How to face death, How to be a better friend 등 How to로 시작되는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그램이 거의 매일 열리고 있었고, 하루 2번 오후와 저녁 두 개 수업을 기본으로 명사 특강, 주말 특강 등 특별한 강연도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게에 방문한 바로 다음날 저녁 수업인 How to stay calm이라는 주제의 교육을 신청하였습니다. 수강료는 40파운드 한화로 8만원이 조금 모자라는 수업료입니다. 수업이 있는 날 6시까지 스토어에 집합하면 와인과, 와인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를 준비해 둡니다. 정원이 25명인데, 그 정도의 수강생들이 있었고 1층에서 자유롭게 인사하며 사전 과제로 내어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별한 오프닝 이벤트 없이 분위기 만으로도 파티 같은 느낌으로 기분 좋게 수업에 시작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본 수업의 주제은 How to stay calm 이었으며, 사전 이야기 주제로 생각해 오라고 한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In advance of the class, please consider:

•  What emotions trouble you most?

•  Does something in particular tend to set you off?

•  Think of two situations where you ‘lost it’ and that you could describe to someone else.

내가 만난 수강생들은 대부분 런던에 거주하는 직장인이었으며, 본 과정에 처음 온 사람들도 있고 여러 번 온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처음 온 사람들 역시 메일은 정기적으로 받고 있으며, 평소 스쿨오브라이프에 관심이 많은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이들과 어색 어색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6시 30분쯤 되고 강연자인 Will Brimmer 가 올라와 이제, 아랫층(지하)에서 본격적인 시간을 가질 것을 안내합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곳에 강연장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하로 들어가니 예쁜 펜화로 장식한 벽에, 깔끔하게 세팅된 자리, 개인별 필기구와 음료코너까지 기본에 충실하지만 기분 좋게 만드는 강연장을 세팅해 놓았더군요.

미국인으로 보이는 강연자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전형적인 서구미인이었으며(진짜 이뻤어요), 국제 변호사 일을 하고 있으면서 school of  life 의 Faculty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그녀 외에도16명의 교수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한 달에 2-3개의 강의를 다른 형식으로 맡는다고 하는데, 스피커들을 그 분야의 전문가보다 소통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한다고 하네요. (유명하거나 저명한 사람보다는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 광고기획자나 작가, 철학가, 영화제작자 등 다양한 스피커) 그래서인지 Will Brimmer가 How to stay calm 분야의 전문가로는 느껴지기 보다, 본인도 이 주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키노트를 이용해 발표를 하고 중간 중간에 계속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끼리 토론하게 하는 것이 반복됩니다.

또한 강연 중간 중간 질문과 대답이 너무나 자유롭게 오갔습니다. 정말 질문도 많고, 답변도 열쉬미하던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간혹 답변을 하면서 강연자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도 했어요. 아주 인간의 기본적인 철학이나 이 과정에서 다루어도 되는 내용인가 싶은 엉뚱한 질문까지.. 참으로 질문은 자유롭더군요. 우리는 늘 맥락에 맞는 질문만을 아주 잘 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아서인지,, 도무지 저는 질문할 꺼리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연신 고개를 끄덕거려하며 경청했었지요.

과정을 들으며 인상 깊었던 내용을 요약해 본다면 자신의 마음을 달래는 방법으로 명상요법, 음미, 몰입 등 블룸컴퍼니에서 다루는 내용을 모두 개괄적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3분 명상도 함께 했지요. 명상 후 눈을 뜨고 어떤 느낌이었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그 중 몇 명은 잘 모르겠다. 집중하기 어렵다. 명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의를 들어봐야 알겠다 등 솔직한 답변도 하더라구요. 또한 화가 나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을 때, 주변을 산책하면서 가까운 미술관 박물관등에 가서 예술작품을 보며 화를 좀 가라앉혀 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키노트 슬라이드에 한국의 백자가 큼직하니 이미지로 떠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옆에 앉은 수강생에게 저거 한국작품이야 멋지지? 했더랍니다. 또한 기억에 남는 활동중 하나는 자신이 겪은 화가 나는 일, 마음이 불편했던 일을 신문기사의 헤드라인으로 만들어 보라고 한 것이 있었는데, 자신이 겪었던 일을 객관화하게되고 의외로 다들 헤드라인을 재미있게 만들어 그 사건을 제 3의 눈으로 희화화해서 볼 수 있게 만들었는데, 나쁜 일도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니 너무 얽매이지 말라는 메시지 였던 것 같습니다.

TED와 구지 비교를 해 보자면, 20분안에 인사이트를 주는 임팩트한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것이 TED의 형식이라면, 주제에 대해 수 많은 질문을 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과정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우연히 만난 영국인에게 스쿨오브라이프 프로그램을 한번 들어봤다고 말하자 그가 말하길 겉으로 보기엔 작은 Store지만 열풍이 대단하다고, 파리, 맬버른, 암스테르담, 리오&상파울로 등에서도 이 같은 포맷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블룸컴퍼니에서 하하와 행복나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도 오픈 강좌를 많이 열고 있지만 아직은 대중적인 홍보와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런점에서 스쿨오브라이프의 조용하지만 강한 마케팅, 홈페이지 구성과 운영시스템이 벤치마킹 할만 했으며, 한가지 자신 있어진 것은 블룸컴퍼니가 가진 컨텐츠와 개발한 프로그램의 수준 만큼은 박수를 보낼 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블룸의 테라스에서 성대하게 이루어질 행복한 파티를 그려보며, 기분 좋은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스쿨오브라이프

 

by hyeeun, choi  @ Bloom company Happiness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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