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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꼭 하하하 웃는 즐거움은 아닐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의미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보통은 이런 몰입경험 끝에 나오는 결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살면서 나는 언제 몰입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니,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20대 초반에 우연히 장구를 배운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다가 방학 내내 사물놀이 연수원에서 한 달씩 합숙훈련을 하면서 전문적으로 배워 본 적이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몰입이 된다고 할 수 는 없었다. 그런데 연습량이 늘면서 어느 정도 장구가락을 익히고, 음악적 감각을 찾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무아지경의 경지에 빠지는 경험을 수차례 하게 되었다. 그 무아지경의 경험이 좋아 더 연습하게 되면서, 1시간이 넘는 공연도 하게 되었다. 물론 아마추어로 활동하긴 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그 당시는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마음껏 장고를 연습할 수 있었지만, 서울생활을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 몰입경험의 즐거움을 알기에, 어떤 일을 하거나 배울 때 장구를 배운 경험을 떠올리며 같은 경험을 해 볼 수 있기를 늘 기대했다.

내 경험과 미하이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에 대한 연구를 대입해 보면, 몰입하는 경험은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간의 균형에서부터 나온다.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한 초보자는 몰입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몰입이라는 단어에는 긍정적 정서를 느끼는 것도 내포되어 있다. 초보자는 집중하여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경험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긴장하기 때문에 집중 경험 후에는 피곤하고 힘이 들 가능성이 높다. 반면 몰입경험 후에는 날아갈 듯 가볍고, 상쾌하다. 어떤 일이든, 실력이 쌓이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짜릿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실력이 더욱 쌓이게 되는데, 목표가 그대로이면 그때는 반대로 지루해지고 시계를 자꾸만 보게 된다.

최근 오랜만에 나를 몰입하게 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살고 있던 내 삶에서, 회사 근처의 요가 스튜디오를 찾게 되면서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려운 요가 동작들을 더듬더듬 따라 하는 수준이었는데, 동작이 익숙해지니 1시간의 요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흠뻑 빠진다. 그리고 내 삶의 버킷리스트에 인도의 요가수행원에서 ‘한달 간 집중하여 수련해 보기’가 더해졌다.

취미로 하는 악기 배우기, 운동뿐 아니라 내 삶에서도 몰입의 요소를 활용할 만한 것들이 천지다. 주어진 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들은 언제나 예전 결과물보다는 조금 더 ‘잘’ 그리고 그 과정을 즐겁게 작은 목표를 만들어 가면서 하루를 보내본다. 물론 여러 외부적 방해요소로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것 역시 게임의 장애물 넘기처럼 생각해 본다. 이렇게 하루 하루 살다 보면 좀 더 충만한 하루 하루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내 삶에 충실해 지기 위해 몰입을 디자인 해 본다.

 

Mind Designer Choi